“…잭, 거짓말 하지 마.” “형, 보이잖아. 보이…, 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눈도 떴고, 아니, 눈 뜬 것 자체로도 정상인 거잖아. 그치, 맞지…!” 그들의 리더는 눈을 뜨고 있었다. 선명하게도 아리는 백안을 떠 보이며 그들을 정확히 응시하고 있었다. 몇 초 마다 한 번씩, 일정하게 눈을 깜빡이는 것들과, 그들의 거친 숨소리 하나에도 반응하며...
인어는 소금에 절여진 시체이다. 멀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생에서 그다지 쓸모도 없었던 미신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한 구의 시체에 불과했으니까. 너른 바다를 유영하다 끝끝내 육지를 찾아버린 비운의 시체 한 구와 같은 처지의 것이 둥실 바다 위로 떠올랐다. 이는 맑고도 맑은, 유례없는 날씨에 거리낌 없이 그것을 운반해온 파도가, 아니, 파...
“사진 찍겠습니다. 웬만하면 웃어주시는 게….” “….” “그냥 찍게. 어차피 말 듣지도 않는 놈이야.” “예? …아, 알겠습니다.” 모든 정부군들은 정부군에게 유리한 내용의 수업을 듣는다. 그들에게 유리한 모든 것들. 그들을 상징할 수 있는 색들은 모조리 외워버리는 것이 기본 중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에,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야만 하는 한 가지가 ...
“부대장님! 현재 정보지원실 A-2 구역에서 해킹 발생했습니다!” “…또? 하, 가지가지 한다. 곧 갈게.” “형,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으응…. 또 해킹 당했다네. 빨리 가서 확인해보고…, 잭, 은기대 컴퓨터도 확인해봐.” “알겠어.” 테러, 정부군조차 꾸며내지 않은 같잖지도 못한 장난 하나로 무너질 혁명군은 절대 아니었다. 제아무리 정부군의 혁명군...
“형, 그런 거 있잖아.” “…갑자기? x뜬금없네.” 혁명군의 광대로 익히 알려져 있던 그가 먼저 운을 떼었다. 입 고리를 들썩거리며 겉으로도, 속으로도 환호하는 듯, 쾌활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히쭉 웃음만을 보이는 중화포격대 부대장을 바라본 혁명군의 리더는, 그저 한숨만 푹 내쉴 뿐이었다. 너, 서류하려고 온 것 아니지. 당연...
그러면 아까 읽은 책에 7화 같은 키스를 할까.
당신은 실패하셨습니다. 되돌아갈 길은 없으며, 출구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강제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작동한 시스템은 중지시킬 수 없으며, 당신은 그것에 수긍해야만 합니다. 준비가 되지 않으셨다 해도 상관없이 진행합니다. REPLAY ::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행하겠습니다. “…형.” “….” “형, 형… 은, 이게 ...
사랑의 정의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리더는 신이 아니다. 그는, 잭은 인간이었다. 혁명군의 리더는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해 같은 인간인 정부군을 몰아내고 인간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 애를 쓰는 인간이다. 그는 인간이었음에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훌륭했다. 노련한 민첩함으로 은밀기동대 부대장으로서 활동 중이며...
“형, 상태는 좀 어때? 어디 아프지는 않고?” 울렁거리는 기계음. 귀를 찌르는 액체의 낙하 소리. 구역질이 나올 듯 방 안을 지배한 소독약의 향연. 그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환자 한 명이 손을 흔들며 의사를 맞이했다. “덕에 멀쩡해.” “서류상으로는 탈락이야, 형. 어디서 또 숨기려 해.” “…네가 의산데 숨기려는 것 자체가 멍청한 짓이지. 숨긴 적 없...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쩌다가 일이 꼬이게 된 것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백안의 끝으로 비춰진 풍광은 그야말로 종말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한 처지였다. 매서운 공기, 흩뿌려대는 먼지마저 방황한다. 갈 길 잃은 떠돌이 고양이 한 마리가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자리에 멈추어 선다. 끈질기게 살아남은 불씨들이 보여 거대한 기둥을 세우고 널브러진 콘크리...
“자, 이제 말할 준비가 되었나?” “정 바란다면.” 어차피 말해줄 것도 없는데, 이렇게 잡고 있어봐야 시간 낭비라는 사실을 언제쯤 깨달으려나. 축축한 지하실에서의 대화는 아직까지도 끝맺지 못한 채 현재진행형으로 달리고 있었다. 자유로운 자와 자유롭지 못한 자. 포박을 하며 순순히 내용물을 뱉을 것을 요구하는 자와 포박을 당해 내용물 뱉음을 당할 것을 끈질...
“현재 은밀기동대 이상 무. 잠입 여부 확인 부탁.” “굳이 그것까지 물어봐야 해? 그냥 돌격해야지.” “그건 네가 멍청해서 그런 거고. 확실히 알고 들어가야 부상 위험이 줄어.” “엥? 나 지금까지 한 번도 다친 적 없는… 아, 하나 있네.” “그러게, 도마뱀 새꺄, 조심하지 그랬냐.” 이상 무, 잠입해도 좋아. 다만 6-78 환풍구는 막혀 있어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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